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Шикотан
셀축에서 데니즐리는 오토뷔스가 아닌 열차를 이용해본다.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국영이라 가격은 싸다. 점심은 췹 쉬시로. 셀축은 조용한 시골역이다. 2월임에도 불구하고 푸근한 봄날씨같다. 지중해성 기후의 위엄인가... 데니즐리~이즈미르 노선은 자유석 제도라 앉는자가 임자. 설비야 준수하지만 화장실에서 대놓고 담배피고 정말 가관이다. 그리고 역이 너무 개방적이라 질 낮은 동네 양아치들이 있으니 갠생이 걸고 들이대도 무시하길 바란다. 왜 터키에서 오토뷔스가 진리인지 이제서야 이해함. 파묵칼레는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돌무쉬를 이용하면된다. 20분정도 걸리고 배차간격도 짧다. 돌무쉬에서 내려 마을에서 부터 시작해본다. 미니버스를 이용해 북문 히에라폴리스부터 시작하는걸 추천한다. 여기서부턴 맨발로 올라가야..
멀리도 왔다. 문화재 보호 정책에 의해 석회층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개들은 가능... 석회층보단 경치가 더 멋지다. 이제부터는 고대의 휴양도시 히에라폴리스다. 언덕너머에서 본 파묵칼레의 모습. 정말 광활하다. 휴양도시인 히에라 폴리스의 규모는 어마어마 했으니 그걸 감당하는 로마의 힘이 대단했다는걸 느낀다. 역시 영토는 넓어야하고 사람들은 잘 살고 봐야한다. 분수대. 아폴론 신전. 아폴론은 히에라폴리스의 주신. 원형극장. 수용가능인원 1만명. 성 빌립 순교 기념당. 중앙 도로와 도미티아누스의 문. 이곳을 완성시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원, 시간이 투자되었을까...
과거의 영광은 한줌의 재로... 병원, 요양소, 의과학교, 각종 편의시설이 깔렸을 곳에 이젠 잡석과 기둥 하나만 덩그러니 있다. 해가 저물수록 오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석회층. 사실 파묵칼레의 노을은 좀 운이 좋아야 멋지다. 비가 좀 와줘서 층층마다 물이 고였을때 석양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뽐낸다. 단순히 돌만 있을땐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로 석양을 볼 때에는 미니버스 시간의 주의해야 한다. 하절기는 문제없지만 동절기에는 일찍 끊어지니 잘못하면 도로 물하고 돌 밟으며 힘들게 걸어 내려갈 수도 있다. 다행이 북쪽문에서 운 좋게 택시를 타고 마을로 돌아갔다. 데니즐리 오토가르를 마지막으로. 이제부턴 내륙인 중부 아나톨리아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