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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하는 홋카이도 본문
겨울의 홋카이도는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오기에 아무리 계획을 철저히 세워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이번 홋카이도는 정말 날씨의 변덕이 죽 끓듯 했다.
시라카와고에 눈이 안온다는 예기는 진작부터 들었지만 남쪽은 가뭄이 정말 심했고, 북쪽은 폭설과 폭풍이 강했다.
위는 2018년, 아래가 2020년 겨울이다.
똑 같이 1월말 사진이다.
세이칸 터널을 빠져나왔을때 눈이 없는것을 보고 정말 홋카이도가 맞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하코다테호쿠토역에 내려보니 눈은 커녕 찬바람도 불지 않았다.
히가시무로란까지 올라가는데 눈은 산 위에만 있을 뿐이다.
반면 도북은 폭설과 폭풍으로 아사히카와 이북으로 가는 열차는 전부 취소되었다.
난류 때문에 유빙워크 일정도 취소됬다는 메일이 오고 뭔가 안되는 날이었는지도 모른다.
삿포로에서 아바시리를 못갈 위기에 처한 나는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다.
쿠시로를 통해 센모혼센으로 올라가는 빙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난리통에 그린샤도 이용할 수 없었던 이날 열차만 10시간 가까히 이용했다.
다행이 센모혼센은 살아남아 아바시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열차는 달려달려... 카와유 온센에 정차.
쿠시로 습원 지역을 지나 아칸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오니 익숙한 홋카이도의 풍경이 펼쳐졌다.
굿샤로호와 마슈호를 보면서 온천을 즐기러 언젠가 한번 꼭 와보고 싶었던 홋카이도의 비탕 카와유 온센.
이렇게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름 갖춰진 역사지만 아무도 없는 이곳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신호대기를 하는 열차는 아쉽게도 족탕할 정도의 시간은 주지 않았다.
4시간 넘게 달린 한량짜리 원맨 열차는 아바시리에 도착하자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멀게 돌아는 왔지만 어찌됬던 무사히 도착한 나는 그와 같이 마음을 놓았다.
인생이나 여행이나 이 사진과 같은것 같다.
간신히 궤적을 더듬으며 칠흙같은 어둠과 눈폭풍을 헤치며 조금씩 나아가는것.
힘들긴 하지만 무언가 해냈을때의 쾌감이 중독성이 있기에 자꾸 여행을 갈구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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