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여행/터키 201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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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르는 셀축을 가기 위해 잠시 하루 들렀다. 차낙칼레에서 이즈미르 오토가르까지 오토뷔스로 5시간정도 소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에 먼 곳에서 온 이방인을 가족같이 맡이해준 통닭집. 인심 훈훈에 맛도 매우 좋았다. 빵 한접시, 요리 두접시를 작살냄. 터키라면 차이는 음료가 아닌 에릭서가 된다. 야경이 예뻐서 바스마네역을 찍어보았다. 다음날이 되자 나름 화창해졌다. 셀축으로 가는 돌무쉬를 예매하면서.
셀축은 대부분 에페소 유적때문에 간다. 이즈미르에서 돌무쉬로 한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마을 자체가 고대유적들로 이루어졌다. 성 요한 교회. 오스만 투르크 시절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보존이 되어 있었다. 멋진 성채이지만 군사시설이기에 절대 들어갈 수 없다. 쵭 쉬시 케밥과 닭토리탕 같은 스프 요리. 쌀밥과 같이 나왔는데 맛있다. 에페소 박물관.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스, 로마 문명으로 오스만의 후예들이 돈을 벌고 있다. 흥망성쇠야 어딜가든 있다지만 고려와 발해가 겹쳐 보이는건 나뿐일까...
에페스 유적은 셀축 오토가르에서 돌무쉬를 이용하면 15분만에 갈 수 있다. 에페스는 터키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고대유적지이고 고대 유럽과 서아시아를 잇던 중요한 요충지다.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아직 20%밖에 발굴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의 도시였음에 분명하다. 북문에서부터 시작해본다. 대극장. 트로이 유적의 아고라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다. 항구와 대극장을 잇던 아르카디안 거리. 가로등이 있던 모양이다. 반대편 끝 부분 오른편에 항구 목욕탕이 있다. 오른편으로 상업 아고라 터를 지나치면서 대리석 거리를 따라 간다. 넓은 상업 아고라 터. 상업경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에페스의 상징인 켈수스 도서관. 그리고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의 문. 쿠레테스 거리를 따라 올라간다. 뒤에 비닐하우스는..
셀축에서 데니즐리는 오토뷔스가 아닌 열차를 이용해본다. 소요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국영이라 가격은 싸다. 점심은 췹 쉬시로. 셀축은 조용한 시골역이다. 2월임에도 불구하고 푸근한 봄날씨같다. 지중해성 기후의 위엄인가... 데니즐리~이즈미르 노선은 자유석 제도라 앉는자가 임자. 설비야 준수하지만 화장실에서 대놓고 담배피고 정말 가관이다. 그리고 역이 너무 개방적이라 질 낮은 동네 양아치들이 있으니 갠생이 걸고 들이대도 무시하길 바란다. 왜 터키에서 오토뷔스가 진리인지 이제서야 이해함. 파묵칼레는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돌무쉬를 이용하면된다. 20분정도 걸리고 배차간격도 짧다. 돌무쉬에서 내려 마을에서 부터 시작해본다. 미니버스를 이용해 북문 히에라폴리스부터 시작하는걸 추천한다. 여기서부턴 맨발로 올라가야..
멀리도 왔다. 문화재 보호 정책에 의해 석회층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하지만 개들은 가능... 석회층보단 경치가 더 멋지다. 이제부터는 고대의 휴양도시 히에라폴리스다. 언덕너머에서 본 파묵칼레의 모습. 정말 광활하다. 휴양도시인 히에라 폴리스의 규모는 어마어마 했으니 그걸 감당하는 로마의 힘이 대단했다는걸 느낀다. 역시 영토는 넓어야하고 사람들은 잘 살고 봐야한다. 분수대. 아폴론 신전. 아폴론은 히에라폴리스의 주신. 원형극장. 수용가능인원 1만명. 성 빌립 순교 기념당. 중앙 도로와 도미티아누스의 문. 이곳을 완성시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원, 시간이 투자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