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Шикотан
타카마츠로 가는 비행기는 8시출발. 그동안 탄 비행기중에 제일 빠른 비행기 출발시각이 오전 9시였는데 기록갱신이다.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짙게 깔린 안개. 하지만 지연의 염려와는 달리 칼스케쥴로 에어서울은 날아올랐다. 시코쿠로 직항을 통해 들어가는건 처음이었다. 한시간쯤 지나니 비행기가 느려지면서 오른쪽으로 육지가 보인다. 시코쿠다. 착륙하기 위해 180도 선회를 하니 세토나이카이가 보인다. 저 멀리 있는게 혼슈 오카야마현. 돌이켜보면 세토나이카이를 배타고 횡단한게 어느덧 12년전, 미성년자 문턱일 때였다. 타카마츠 공항 도착. 한국보다 눅눅하지만 먼지 없는 공기가 날 맞이해준다. 정말 큐슈, 산인, 시코쿠쪽은 비행시간이 짧아서 좋다. 뜨자마자 내리는게 마치 마을버스 타는 기분. 다음에는 키타큐슈나 요나고..
리츠린 공원. 400년이 되는 이 공원은 일본 명승지로 등록된 공원중 가장 크다. 도쿄돔의 약 3.5배. 16세기말 이 지역의 호족 사후지의 개인 정원으로 시작해 100년동안 갈고 닦은 모양이 지금에 이른다. 1875년 현립공원으로써 일반인에게 개방되었고 1953년 지방명승지로 등록되었다. 평은 좋지만 일본 3대 정원(오카야마의 코라쿠엔, 카나자와의 켄로쿠엔, 미토의 카이라쿠엔)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름이 리츠린(율림)인데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 밤 나무가 이 지역에 많이 있었다는 설과 중국에서 나무가 무성한 곳을 율림이라 하는데 그 표현을 왜가 그대로 따왔다는 설이 있다. 동문, 북문이 있는데 동문 입장을 기준으로 쓴다. 들어가면 산과 탁 트인 정원이 맞이해준다. 지금은 카페로 활용되고 있는 상공장면관..
카가와 현은 스스로를 우동현이라고 홍보하는데 그 이름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타카마츠에는 우동가게 천지다. 대표적인 사누키 우동이 어떤지는 리츠린 근처에서 맛 볼수 있으니 가보자. 밀가루 면이나 메밀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본고장에 왔으니 맛을 봐야지. 면 종류, 그릇의 크기와 덴푸라는 본인이 선택하고 주방에서 받은 그릇을 계산대로 가져간다음 계산해야 한다. 면을 데우는것도 국물을 붓는것도 셀프다. 셀프라고 두려워하지 말고 잘 설명해주시니 부담없이 가보자. 음... 개인적으론 우동보다 덴푸라가 더 맛있었다. 참고로 위 사진은 고로케, 고구마튀김, 타코튀김이다. 야경보기전에 저녁은 요시노야에서 규동. 타카마츠에는 성이 있었지만 1884년 노후화로 천수각은 없어진다. 게다가 성 주변도 태평양 전쟁때 미군 폭..
코치를 당일치기 여행한다면 타카마츠를 기점으로 하는게 좋다. 왠만하면 코치는 당일치기보다는 2,3일 머물면서 아기자기한 동네의 맛을 느끼는걸 추천한다. 시코쿠에서 시장이 제일 발달한 곳이기 때문이다. 타카마츠에서 특급 시만토로 2시간정도 걸린다. 시코쿠가 경상북도보단 작다해도 그리 우스은 거리는 아니니 서두르자. 얼마나 미안했으면...(??) 개인적으로 시코쿠에서 제일 코치역이 세련된거 같다. 코치역 남쪽으로 나오면 바로 전차역이 있다. 코치시 관광은 토사덴으로 커버하면 된다. 코치성으로 향한다. 성은 현청에서 내리면 바로다. 습하고 더운데 산을 타보자.... 걸어걸어 천수각으로 들어가본다. 천수각에 올라가니 시원하고 강한 바람이 내 땀을 식혀준다. 천수각에서 바라본 코치시. 필리핀해를 마주하는 코치시는..
코치성을 뒤로하고 점심식사를 위해서 스사키로 향한다. 코치에서 스사키는 특급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시간을 정말 잘 맞추지 않는한 일반 열차로 십중팔구 갈 수 밖에 없다. 스사키는 바로 옆 동네로 보이는데 보통으로 간다면 1시간 각오해야한다. 원맨 열차 4량을 연결한놈을 탄다. 일반열차기는 한데 화장실도 있고 오랜만에 딱딱한 시트에 앉아 로컬 노선을 즐겨본다. 버튼식 개폐는 동일본 북쪽에서 보고 오랜만이다. 시골로 시골로~ 신칸센보단 덜컹거리는 특급이나 보통이, 일본의 큰 대도시보단 조용한 지방이 좋아지는건 나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예길지도 모르겠다. 이런 광고가 있는걸 보면 시골이긴 하다. 1시간 10분 걸려 스사키 도착. 정말 아무것도 없는 깡시골이다. 마을 중심을 지나는 310번 지방도. 이 길을 쭉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