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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JR PASS GREEN 7 DAYS 2nd 본문
일본 열도 최북단 왓카나이로 달려가는 마음...
값싸게 항공권을 손에 넣을 기회를 잡아 망설임 없이 이번엔 오사카 칸사이 국제공항에서 부터 시작하였다.
최남단(오키노토리 시마)과 최서단(요나구니지마), 최동단(미나미토리 시마)은 철도와는 무관하지만
최북단(소야미사키)은 철도를 이용해 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동안 가지 않았던 곳, 그리고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새로운 출사표를 던져보았다.
년초 일정보다 약간은 길지만 패스 구입시 적립금도 사용하고 엔저 버프를 최대한 살려 예산을 많이 절약했다.
처음엔 소비세가 올라가서 걱정했지만 2015년 봄 부로 JR 각 회사가
패스 가격을 싹 다 올리는 정책을 취하는걸 알고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날씨가 정말 도와주지 않아 꽤나 차질을 빚었는데
그래도 결과적으로 무탈하게 전일정을 끝내서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아래의 일정은 웨스트 칸사이 패스 2일짜리와 전국판 그린석 7일용 두가지 패스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1st
칸사이 국제공항 -> 신오사카 (LEX 하루카 18)
신오사카 -> 쿄토 (LEX 하루카 22)
쿄토 -> 신오사카 (LEX 하루카 35)
2nd
신오사카 -> 쿄토 (LEX 하루카 8)
쿄토 -> 우즈마사 (산인혼센 LOCAL)
사가아라시야마 -> 쿄토 (산인혼센 LOCAL)
쿄토 -> 신오사카 (LEX 하루카 43)
3rd
신오사카 -> 오카야마 (산요 신칸센 사쿠라 549 N700)
오카야마 -> 쿄토 (토카이도&산요 신칸센 히카리 468 N700)
로쿠지조 -> 우지 (나라센 LOCAL)
우지 -> 쿄토 (나라센 RAPID)
쿄토 -> 오카야마 (토카이도&산요 신칸센 히카리 477 700)
오카야마 -> 타카마츠 (마린라이너 59)
타카마츠 -> 도쿄 (침대특급 선라이즈 세토)
4th
우에노 -> 나가노 (나가노 신칸센 아사마 509 E7)
나가노 -> 도쿄 (나가노 신칸센 아사마 522 E7)
도쿄 -> 신아오모리 (토호쿠 신칸센 하야부사 25 E5)
신아오모리 -> 하코다테 (LEX 슈퍼 하쿠쵸 25)
5th
하코다테 -> 삿포로 (LEX 슈퍼 호쿠토 11)
6th
삿포로 -> 왓카나이 (LEX 슈퍼 소야 1)
7th
왓카나이 -> 삿포로 (LEX 슈퍼 소야 2)
삿포로 -> 노보리벳츠 (L LEX 스즈란 4)
8th
노보리벳츠 -> 삿포로 (도난버스)
삿포로 -> 하코다테 (LEX 슈퍼 호쿠토 14)
9th
하코다테 -> 아오모리 (침대급행 하마나스)
신아오모리 -> 센다이 (토호쿠 신칸센 하야부사 10 E5)
센다이 -> 도쿄 (토호쿠 신칸센 야마비코 136 E2)
도쿄 -> 신오사카 (토카이도 신칸센 히카리 523 N700A)
10th
난바 -> 칸사이 국제공항 (난카이철도 LEX 라피트 베타 27)
1. 안됬던 하나가 되면 꼭 잘되던 하나가 틀어진다.
하마나스 지정석을 무난하게 따나 싶었더니 이번엔 선라이즈 노비노비가 만석이란다.
솔로칸 9720엔 서일본에 헌납함. 덕분에 참 경제적인 여행이...
차라리 챠지물고 환불하고 캡슐에서 자버릴껄 하는 생각이 치밀음.
2. 요란했던 날씨.
일본 열도야 길고 열대부터 한대까지 있는건 고등학교때 지구과학만 해도 알 수 있지만 백문이불여일견.
패딩입은 오사카는 찜통, 쿄토에서는 국지성 폭우, 도쿄는 화창한 가을날씨
토호쿠, 호쿠리쿠 부터는 계속 태양도 안보이는 폭설.
악천후로 신칸센 연착은 기본, 저속운행까지... 재래선 신칸센인 아키타, 야마가타는 역시나 폭설로 운행이 중단되었고
죠에츠마저 아예 고압전선이 끊어지는 바람에 운행중단이 되버렸다.
홋카이도에서는 강력한 저기압 2개가 합쳐지면서 도 전체가 비상사태가 되는 바람에
잘못하면 혼슈로 못 넘어오는 직전까지 갔었다.
비행기, 선박은 말할 것도 없고 JR 홋카이도사가 운영하는 오전 열차는 전부 중단되었고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도 운휴 공지.
천만다행으로 호쿠토세이와 하마나스는 밤 늦게나마 살아나 다시 세이칸 터널을 넘어왔다.
적설량 표기 단위 m. 우와 신난다~ 날씨 탓에 제대로 관광 못한건 그저 조미료일뿐.
3. 사라져가는 침대특급.
결국 꿈의 카시오페아와 트와일라잇 익스프레스는 못타보고 보내야만 하는 것인가...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이 얼마 안남은 시점 슬슬 세이칸 터널을 통과하는 낭만의 열차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다.
좋다고 죽어라 신칸센만 탔던 지난 시절들이 아쉽고 부끄러울 뿐이다.
4. 이런 개 씨ㅣㅜㅇㄴㅍㄴㅇ JR 서일본!
JR은 6개다. (화물 넣지 말고...) 토카이, 동일본, 서일본, 큐슈, 홋카이도, 시코쿠.
지난번 여행에서 토카이에 대해서 조금 주저리했지만 개인적으로 기차게 안맞는 회사가 서일본이다.
거지 같은 일이나 트러블은 죄다 서일본 썩을 새리들 하고만 생긴다.
이번에도 역시나 개ㅆㅂ놈 만나서 창구에서 확 싸울뻔 했다가 참고 고객응대는 왜이리 시궁창에 밥말아 먹은것 처럼
하던지 패스 교환은 존나 개 뺀질대고 그러면 트레블 코너는 왜 만들어 놓은거지?
하여간 창구부터 차장, 심지어 승객까지 맘에 드는 인간들이 거의 없음.
하여튼 수익도 막대한 이 썩을 색끼들 내가 피해야지.
한국인들은 저가항공도 많이 다니고 먹고 놀거 많다고 긴키지방 많이 선호하지만 그래도 칸토 수도권이 좋다.
대다수 사람들이 방사능 무서워서 이젠 나고야 넘어 동쪽으로 가질 못하지...
5. 일본 입국시 반드시 피해야 할 3대 공항 확정.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의한 리스트.
후쿠오카 (이제는 낙후된 시설에 쓸데없이 무지하게 북적댐.)
칸사이 (후쿠오카보단 낫지만 이젠 공항이 전반적으로 늙은티가 남.)
나고야 (도심까지 가는데 엄청 비쌈.)
차라리 돈 좀 더주고 조용하고 운치있는 깡시골 공항이나 아예 나리타로 들어가겠다고 다짐.
하네다도 사실 말은 많은데 수도 접근성 버프가 있으니까 봐줄만 함.
6. 3.11 이후 지랄병이 확산된다.
나름 오랜시간 일본을 봐 왔고 공부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 만나보며 구석구석 쑤시고 다녔지만
일본인들의 재수없는 극강의 매력인 나긋나긋하면서 겸손함을 가장한 오만함이 사라지고 있는것 같다.
예전엔 호메고로시(褒め殺し) 같은 기분 더러우면서도 상대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이제는 혼자 다니다보면 거지같은 표정으로 아예 대놓고 갠생이 거는 놈들이 많아졌다.
가면 갈 수록 총체적으로 암울하니 여유가 많이 없어지는 느낌이다.
한국이 뭐 잘낫다고 나댈건 아니지만 일본 똑같이 따라가는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듯 싶다.
왓카나이를 다녀오니 많은 느낌과 생각이 마음속을 적신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매번 일본여행을 준비하면서 패스를 교환할 때 생각하는게 있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 패스를 마른걸레 짜듯이 뽕을 뽑으며 불태워보자.
기회가 다시끔 찾아오긴 했지만 언제 다시 일본을 갈 수 있을까 싶다.
다음에 간다면 목표는 쿠시로를 거쳐 네무로일까... 오비히로도 가야 되는데...
다시 떠날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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